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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00:19:48)
제인은 어둠속에 홀로 앉아있었다. 삐걱 삐걱 반쯤 열린 문이 바람에 흔들리며 불쾌한 소리를 낸다.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눈이 보이지 않는 제인은 어느 방향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낙엽을 밟는 발자국소리가 멈추고, 이제는 나무로 된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발자국 소리는 멈췄다. 대체 누구지? 움직이면 안돼. 뇌리에서 계속 외치고 있었다. 너무도 크게 심장이 요동친다. 어떻게 해야할까. 제인은 원피스 자락을 잡고 일단 조심스레 일어섰다. 

일어나는 찰나 뒤에서 오한이 느껴졌다. 

"제인" 

"카인?"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우울함을 담고 있었다.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손을 뻗어 목소리의 주인을 만져보려 했다. 하지만 닿지 않았다. 맨발로 바닥을 더듬으며 한걸음, 두걸음 내딛었다.  뻗은 손에 무언가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이제 날 만질 수 없어."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리와요. 카인. 날 좀 잡아줘요." 

"나도 당신을 만질 수 없어." 

"네?" 

카인은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그 주변. 목소리는 분명 거기서 나고 있는데. 아니 여기에 없을리가 없는데, 분명 발자국 소리가 나고, 문을 열고 내 앞으로 와서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째서지? 당신은 왜 내 손을 잡아주지 않는거야. 제인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왜죠? 어째서." 

"이 집에는 마법이 걸려 있어. 이 집 안에선 난 실체를 가질 수 없어. 하지만 제인, 당신을 나는......" 

"카인." 

알고 있었다. 카인은 이미 한번 죽은 자신을 위해 금기를 실행했다는 것을. 그리고 적어도 이 집 안에서는 자유롭게 살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 후에 닥칠 일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어떤 괴로운 일이 있어도 둘이 사랑할 수 있으면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둘만의 세계에서 둘만이 행복하면 아무렇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빛을 포기했다. 어차피 이 어두운 집에서 나가지 않을거니까. 하지만. 

"제인 하지만 당신은 밖으로 나와선 안되. 사라지고 말거야. 그러니까 내가 올게. 이렇게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 참아줘." 

"이건 너무하잖아." 

"울지 말아줘. 난 당신 눈물을 닦아줄 수 없어." 

차가운 기운이 제인의 몸을 휘감았지만 같이 울먹이는 목소리에서는 약간 따스함이 배어나오는 듯 했다. 늦가을 청남색의 무서우리만큼 푸른 하늘에선 물병자리가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2011.04.21 23:24:26 (*.56.120.221)
wyvern

판타지적인 분위기가 나는 안타까운 로맨스네요. 안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연인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마지막 문장에서처럼 따뜻함도 비쳐지는 것 같습니다. 제인이 죽기 전 연인들의 행복했을 시절도 보고 싶네요. 

2011.04.21 23:24:39 (*.56.120.221)
꿈꾸는중

단어를 조합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억지로 조합하려다보니 졸작으로 끝난 글. 조금 더 퇴고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그랬습니다. 초반의 묘사는 나름 신경을 썼는데, 그 후의 대사나 감정선은 공들이지 못해서 티가 나네요. 실력이 된다면 다음 키워드로 이 이야기를 계속 연장해보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키워드는 '문'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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