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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72
2011.04.05 (00:17:31)
마법의 성에 도착한 왕자는 쭈글쭈글한 노파의 모습으로 누워있는 공주의 모습에 실망을 했다. 아까부터 따라오던 물총새는 창가로 와서 계속해서 지저귀고 있었다. 왕자는 웬지 저 물총새가 진짜 공주이고 이 해골은 가짜인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끔찍한 공주의 몸뚱아리에 칼을 꽂았다. 그리고 왕자는 물총새에게 다가갔지만 물총새는 다시 구슬프게 울며 날아갔다. 마법이 풀리는 원칙은 본체인 시신에 입을 맞추어야 물총새 공주의 영혼이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서 살아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왕자는 급하게 옛날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공주의 몸에서 칼을 빼고 열렬히 입을 맞추었다. 공주의 몸에 생기가 돌고 살이 붙었다. 그러나 왕자가 꽂았던 칼자국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이 상태에서는 영혼이 돌아온다고 해도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생기가 돌아 잠시 아름답게 됬던 공주의 얼굴이 급격히 창백해졌다. 몸도 식고 있었다. 가슴에 난 상처를 아무리 눌러보고 지혈을 하려 해도 피는 멈추지 않았다. 왕자는 자신의 실수를 한탄했다. 그리고는 공주를 찔렀던 검을 자신의 목에 꽂아 그 곁에서 죽었다. 아마 후세의 사람들이 핏빛으로 물든 공주와 왕자의 시신을 보면 분명 아름다운 사랑을 하다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둘이 죽음을 맞은 것으로 알게 되리라. 

물총새 공주는 자신이 살던 물가로 내려갔다. 또 매혹의 맛을 느끼며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먹으려고 했던게 아니었다. 어디론가 날아갔는데 그곳엔 둥지가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물총새 공주는 자신이 삼켰던 물고기를 토해내서 어린 새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다른 물총새들은 부부가 함께 알과 새끼를 지키고 먹이를 구하는데 물총새 공주는 혼자새 그 일을 해야 했다. 비록 몸은 고달팠지만 물총새 공주는 새끼들이 먹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그렇게 물총새 공주는 행복했다. 죽는 순간까지 다시 물총새 공주를 구하러 오는 왕자는 없었다. 이미 두명의 왕자를 보낸 셈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물총새 공주는 그것에 개의치 않고 새끼들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았다. 아마 지금 그 물총새 공주의 후손들이 공주다운 아름다운 기품을 가지고 물가에서 아름답게 지저귀고 있으리라. 
2011.04.06 11:57:03 (*.40.233.165)
익명

test

2011.04.21 23:18:56 (*.56.120.221)
wyvern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마법같은 분위기의 글입니다. 공주가 왜 물총새가 되어 왕자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첫번째 문단은 마치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데 두번째 문단은 조금 다른 분위기네요. 두번째 문단의 물총새 이야기는 풀어놓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섞여있는 것 같아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 게 아쉽습니다.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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